[방촌동 다가구주택] Prologue - 두개의 입면
대구에 위치한 방촌동 다가구주택은 「코너땅」이라는 것과 더불어 집 앞에 아름다운 풍경이 있다는 것이 이 땅이 가진 이슈였습니다. 그래서 대지가 가지고 있는 장점을 살려 변화하는 계절의 풍경을 「파노라마」처럼 바라볼 수 있었으면 하는 것이 컨셉이 되었습니다.
방촌동 다가구주택은 대지형태를 따라 두개의 경사지붕을 가지고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때문에 정면과 측면에서 볼 때 서로 다른 입면으로 느껴지기도 합니다. 두개의 용마루선이 만나 이루어진 다락은 어떤 공간일지, 합리적인 사용이 가능할지 검토하는 것은 상상했던 공간을 구현하는 중요한 과정이 됩니다.
재료의 물성을 파악하고 그것의 장점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는 모든 건축가들의 고민이기도 합니다. 같은 재료라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결과물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방촌동 다가구주택에서는 콘크리트 블럭을 격자모양으로 반듯하게 쌓음으로써 「블럭」이라는 특징이 모자이크처럼, 가까이에서 보면 타일같기도 멀리서보면 석재같기도 한 오묘한 매력을 갖게 되었습니다.
좋은 디자인은 도면에서 시작합니다. 재료의 크기, 줄눈의 깊이를 예상하여 창의 크기와 입면계획을 계산하듯 만들어 갑니다. 벽돌을 쌓는 전문가의 마음으로 평면도와 입면도에도 한장 한장 그려 넣었습니다. 끝까지 잘 지어지기를 기도하는 마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