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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ow bld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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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우 빌딩

장소를 기억하는 방법 (도시 마당의 재해석)

글로우 빌딩이 자리한 장소는 과거 그 길에서 유일하게 오랜 시간 마당이 남겨져 있던 단독주택지였다. 과거 비슷한 모습의 단독주택들이 줄지어 있던 골목의 풍경은 시간이 흐르면서 4-5층 규모의 다세대 주택이나 근린생활시설로 변화하였다. 건물의 모습이 바뀌고 그 곳을 찾아오는 사람들이 많아 지면서 과거의 골목은 이제 낯선 사람들로 북적이는 거리가 되었다. 대지는 큰 변화 속에도 오랜 시간 담장만 허문 채 큰 감나무의 그늘을 지나는 사람들에게 내어주는 열린 장소로서 큰 역할을 해왔다. 많은 사람들이 이 곳에서 사진을 남기고, 계절의 변화를 느끼며 많은 이들의 추억이 담긴 장소의 힘이 큰 대지이다. 장소의 주인이 바뀌고, 땅의 경제적 가치에 의해 새로운 모습으로 변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과거 많은 이들의 추억의 장소로서의 기억을 남기고, 변화의 흐름에 새로운 기억의 장소를 만드는 것이 중요한 이슈였다. 예전의 큰 마당을 유지할 수는 없지만 주변과 면하는 사이 공간에 작은 마당이 생길 수 있도록 건물을 안으로 오목하게 하고, 특히 과거 길을 지나는 사람들이 드나들던 마당이 있던 가로 변은 좀더 넓은 외부 공간이 생길 수 있도록 더 깊은 유선형으로 건물을 안으로 끌어들였다. 기존 가로의 건물의 질서를 유지하면서 가로변에 마당을 만들기 위해 건물의 양 끝은 기존 건물들과 열을 맞추고, 건물의 중심이 대지의 내부로 깊이 들어오면서 가로의 행위를 담는 마당과 유선형의 건물 형태가 된다. 마당은 수직적으로도 연장된다. 매스는 위 층으로 올라갈수록 조금씩 후퇴되어 각기 크기가 다른 수직 마당을 만든다.작은 마당과 길의 경계에는 건물의 외벽과 같은 벽돌로 낮은 높이의 벤치를 만들어 과거 길을 지나던 사람들에게 내어주었던 휴식의 공간을 기억하게 한다.

변화된 길의 속도와 흐름 (머무름의 기억에서 지나침의 기억으로)

현재 성수동은 서울의 새로운 핫플로 주목받으며 매일 많은 사람들이 찾는 장소가 되었다. 과거의 주거지 골목이 상업 가로로 바뀌고 불특정 다수가 특별한 목적 없이 거리를 거닌다. 과거 마당에서 머물면서 길을 오고 가는 사람들을 보는 경험이 이제는 거리를 지나며 변화하는 속도에서 건물을 바라보는 도시를 경험하는 방식이 바뀌었다. 글로우 빌딩은 입면에 빛의 변화에 반응할 수 있는 5,400개의 금속 바를 벽돌의 줄눈으로 사용하였다. 황금색의 금속 줄눈은 시간의 변화에 따라 각기 다른 그림자를 입면에 만들어 내고, 시시각각 빛에 반응하여 반짝이는 도시의 윤슬을 만든다. 시간과 속도에 반응하는 변화하는 입면은 과거 머무름의 기억에서 이제는 지나치면서 기억되는 도시의 새로운 풍경이 된다.

위치 : 서울특별시 성동구 성수동1가
용도 : 근린생활시설
대지면적 : 231.00㎡
건축면적 : 117.61 ㎡
연면적 : 576.14 ㎡
건폐율 : 50.91 %
용적률 : 198.82 %
규모 : 지하1층 / 지상 5층
구조 : 철근 콘크리트
설계담당 : 홍진영, 김병준
사진 : 노경

T roo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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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 H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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