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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 roof

T roof

티 루프

도시의 표면과 이면

티루프는 강동역 인근 천호대로 바로 이면에 위치한다. 천호대로 기준으로 북쪽은 대규모 오피스들이 자리 잡고 있는 일반상업지역이고, 티루프가 있는 길 건너 남측은 소규모 주거와 상가로 구성된 일반주거지역이다. 역세권이라는 비슷한 조건에서 서로 다른 개발 방향으로 도시의 모습도 몹시 이질적이다. 골목을 따라 배치된 3-4층의 건물들은 저층의 상가와 상층부의 주거로 이루어진 소규모 주상복합의 형태이다. 저층부 상가는 직장인들의 생활 편의를, 상층부 주거는 젊은 직장인들의 1인 주거의 역할을 담당하며 도심 속 공생을 유지하고 있다. 티루프는 건강한 도시의 풍경과 삶의 다양성을 유지하는 조화로운 공생을 위한 도시 이면의 물리적 스케일과 삶을 구성하는 비물질적인 요소들에 대한 고민의 결과이다.

도시 이면의 삶 – 골목길

티루프는 강풀만화거리에 인접해 있는 폭 8m, 길이 30m의 좁고 긴 대지이다. 인근 단위 필지에 비해 길이가 2배 이상으로, 연속되는 가로 풍경에 많은 영향을 준다. 새롭게 들어설 건물이 거대한 장벽 같은 경계가 되지 않도록 매스는 가로를 따라 수직적으로 분절되고, 프로그램의 배치에 따라 수평적으로 분절된다. 분절된 매스는 기존 골목길의 작은 스케일을 새로운 모습으로 이어나간다.

도시 이면의 삶 – 풍경

티루프는 그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세 개의 지붕 (Three roof)이 특징적이다. 기존 도시의 스케일감을 고려하여 수직적으로 분절된 매스는 주변 높은 오피스에서의 풍경으로서 중요성을 감안해 지붕 역시 하나의 입면으로 고려하여 외벽과 같은 재료로 마감하였다. 지붕-외벽-1층 외부 공간에 이르는 건물 전체를 백색 콘크리트 블록의 단일 재료로 계획하여 서로 다른 프로그램을 하나의 이미지로 연결한다. 백색의 건물은 단독주택부터 4-5층의 상가건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형식과 재료가 혼재되어 복잡한 도시 풍경에 여백을 만들고, 골목길 풍경의 배경이 된다. 입면의 다양한 크기의 불규칙한 패턴의 창은 만화의 컷에 다양한 이야기가 담기 듯 다양한 삶의 모습을 담아내어 도시의 풍경을 이룬다. 좁고 보차가 혼용되어 있는 이면 도로는 길과 생활이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어 활기찬 도시 풍경을 만들지만, 보행 환경이 열악하다. 티루프는 가로변을 따라 공공의 작은 정원을 계획하여 기존 골목 풍경의 활기에 휴식을 더하였다. 세대별 테라스의 작은 정원들은 주변 높은 건물들의 도시 공중 정원으로서의 풍경적 역할을 한다.

도시 이면의 삶 – 프로그램

티루프는 도시 이면의 삶의 풍경을 만드는 프로그램적 특성을 유지하기 위해 가로를 활성화할 수 있도록 길의 연장으로 저층부에는 상가시설을 계획하고, 상층부에는 직장인을 위한 다양한 타입의 1인 주거를 계획하였다. 저층 상가는 골목길과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계단과 테라스를 계획하여 가로의 동선적 연장뿐만 아니라 시각적 교류를 활성화하였다. 원룸이라는 이름의 단일 공간으로 구성된 1인 가구의 형식은 팬데믹 시대를 거치면서 개인 공간의 중요성에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 티루프의 1인 가구는 다양한 라이프 스타일을 반영하여 5가지의 다른 타입으로 구성된다. 잠시 휴식을 취하며 작은 식물을 기르거나 부족한 수납을 해결할 수 있도록 작은 테라스도 계획하였다.

위치 : 서울특별시 강동구 성내동
용도 : 근린생활시설 + 다가구주택
대지면적 : 219.00 ㎡
건축면적 : 129.38 ㎡
연면적 : 437.36 ㎡
건폐율 : 59.08 %
용적률 : 199.71 %
규모 : 지상 5층
구조 : 철근 콘크리트
설계담당 : 박효택
사진 : 노경

윤슬재

윤슬재

Glow bld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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