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oul Scape
Seoul Scape
서울풍경
2025 제5회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주제전 ‘일상의 벽’
서울의 정체성은 우리의 집단적 기억 속에서 무엇으로 형성될까? 서울은 다른 도시들보다 짧은 시간에 많은 변화를 겪어 왔다. 그 변화의 흐름 속에서도 ‘서울다움’을 지켜 온 것은 여전히 우리가 밟고 있는 땅, 변함없는 서울의 지형이다. 땅에 대한 오래된 기억은 변화 속에서 잃어버린 것들을 떠올리게 하고, 새로운 미래를 상상하는 토대가 된다.서울은 내사산과 외사산으로 둘러싸여 있다. 입체적 지형의 특성상 높은 곳에서 도시를 내려다볼 수 있는 지점이 많고, 그만큼 지붕은 서울 풍경을 이루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 ‘Seoul Scape’는 서로 겹쳐진 전통 한옥 지붕이 만들어내는 패턴과 질감을 재해석한다. 지붕의 실루엣은 아래로 뻗어 땅으로 이어지는 벽을 형성한다. 암키와와 수키와가 만드는 반복적인 수평·수직의 패턴은 서로 다른 깊이를 가진 재료를 층층이 쌓아 표현했다. 녹색의 반투명 그레이팅을 정교하게 절단해 규칙적으로 적층하고, 중첩되는 격자무늬를 형성한다. 이는 전통 한옥 지붕의 공포(栱包) 양식이 지닌 구조미와 다채로운 단청의 색감을 환기시킨다. 오늘날에도 수공예적 전통 건축은 그 미적 가치로 감탄을 자아낸다. ‘Seoul Scape’를 통해 우리는 한국 건축 유산이 지닌 고요한 아름다움에 대한 공감을 다시 불러일으키고, 점점 획일화되어 가는 서울의 도시 풍경에 인간 손길의 정교함과 그 가치를 더하고자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