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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Fontes

The Fontes

더 폰테스

수직의 단독주택

The Fontes는 과천지식정보타운 공공주택지구에 위치한다. 지하철역에서 마을의 하천공원으로 이어지는 보행자전용도로가 하천공원과 만나는 지점, 경관이 열린 대지이다. 공공주택지구가 대개 그러하듯 이곳도 대규모 아파트 단지에 둘러싸인 단독주택용지이다. 단독주택용지에는 다가구주택이나 1층에 근린생활시설을 두는 점포겸용 주택을 지을 수 있다. 허용 가구 수는 5가구 이하이고, 경사 지붕이 권장되며 그 구배까지 정해져 있다. 단독주택용지이지만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단독주택은 없다. 최대 개발 규모를 빈틈없이 채운 다가구주택이 한 치의 틈도 없이 들어서고 있다. 이 다가구주택들은 건축 이전부터 옆 건물과 임대 경쟁을 벌이고 있으며, 대규모 단지형 아파트와 차별화하기 위한 전략이 요구된다.

The Fontes는 주변 다가구주택과 달리 가구 수를 3가구로 한정했다. 주변 아파트나 옆 다가구주택에서는 볼 수 없는 다른 형식의 공동주택을 짓기로 한 것이다. The Fontes는 수직으로 쌓은 세 채의 단독주택이다. 하나의 건물 안에 세 채의 집을 포개어 구성함으로써, 수직적 밀도 속에서도 각 층이 저마다 개성을 지닌 독립된 생활 단위가 되도록 계획했다.

풍경의 마당

The Fontes는 서로 다른 두 도시 맥락에 맞추어 반전된 입면을 가진다. 하천 공원을 향한 입면이 투명한 커튼월로 풍경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반면, 보행자전용도로를 향한 입면은 수직 결을 가진 벽과 절제된 창으로 도시에 여백을 더하는 닫힌 면이다. 열림과 닫힘, 투명한 유리와 단단한 벽이라는 재료의 대비가 두 도시 맥락을 향한 건축의 서로 다른 태도를 드러낸다.

소규모 공동주거는 낮게 밀집되어 큰 창을 두기 어려운 폐쇄적 구조를 갖는다. 그러나 이 집은 하천 공원과 그 너머의 작은 언덕을 향해 열려 있다. 수직으로 쌓인 각각의 집이 넓은 마당을 갖기 어려운 조건에서, 열린 경관은 이 집의 마당이 된다. 커튼월은 촘촘한 수직 프레임이 만드는 결을 따라 크게 열리며, 물의 흐름과 산책로, 수목과 계절의 변화, 시시각각의 하늘을 집의 일상으로 끌어들이는 수직의 마당이 된다. 층마다 이어지는 유리와 프레임의 격자는 열린 풍경에 질서를 부여하고, 세로로 뻗은 결은 지붕의 박공 각도까지 이어지며 입면 전체에 리듬을 만든다. 공원의 개방감은 이 표면을 통해 한층 확장된다. 수직으로 쌓인 세 개의 집은 각기 다른 높이에서 하천 공원을 마주하며, 밀도 높은 도시 주거 안에서도 단독주택이 지닌 독립성과 자연과의 관계를 새로운 방식으로 제안한다.

도시의 마당

하천 공원을 향한 투명한 커튼월이 자연을 받아들이는 풍경의 마당이라면, 보행자전용도로를 마주한 닫힌 벽돌의 입면은 매일 오가는 주민들의 일상을 담는 도시의 마당이다. 이 면은 보행자전용도로를 따라 줄지어 늘어선 점포들이 만드는 복잡한 가로 풍경에 여백을 더해, 보행자가 가로의 자연에 집중하며 산책할 수 있게 한다. 닫힌 입면의 중심에는 두 매스가 갈라지며 생긴 깊은 수직의 틈이 보행자전용도로까지 이어진다. 닫힌 벽에 낸 이 절제된 열림은 가로의 연장이자 집으로 오르는 길이다. 거주자는 계단을 오르내리며 이 틈을 통해 변화하는 도시 풍경을 마주한다. 닫힌 입면은 보행자전용도로로부터 주거의 사적 영역을 보호하는 단단한 외피이자, 보행자의 시선과 거주자의 생활 사이에 적절한 거리를 만드는 필터로 작동한다.

겹겹의 지붕

The Fontes의 지붕은 하나의 큰 형태로 덮이는 대신, 세 개의 집이 수직으로 쌓인 구조를 드러내듯 겹겹이 분절되어 있다. 서로 다른 높이와 방향으로 포개진 지붕선은 각 세대가 하나의 독립된 집으로 존재한다는 사실을 상징적으로 드러내는 장치이다. 반복되는 박공지붕으로 분절된 매스는 우리에게 익숙한 '집'의 원형을 떠올리게 한다. 다양하게 겹쳐진 지붕은 마치 여러 채의 집이 모여 하나의 마을을 이루는 듯한 인상을 주며, 붉은 벽돌과 석재의 이웃한 건물들 사이에서 친숙하면서도 낯선, 새로 조성되는 도시 공동 주거지의 풍경을 형성한다. The Fontes의 지붕은 수직으로 쌓인 집들의 질서를 드러내는 동시에, 각 세대의 독립성과 건축물 전체의 통일성을 함께 담아낸다. 이를 통해 건축물은 단일한 공동주택이 아니라, 세 개의 단독주택이 모여 만든 입체적인 마을처럼 읽힌다.

위치 : 경기도 과천시 갈현동
용도 : 다가구주택 + 근린생활시설
대지면적 : 257.9 ㎡
건축면적 : 152.76 ㎡
연면적 : 416.37 ㎡
건폐율 : 59.23 %
용적률 : 161.45 %
규모 : 지상 4층
구조 : 철근 콘크리트
설계담당 : 박효택, 김병준
사진 : 장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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