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 쌍문동 다가구주택_ 경계복원측량
검토 단계부터 설계 사무소에서는 지적도 선을 기준으로 삼습니다. 대지의 옆, 앞, 뒷 땅과의 경계가 어디인지 파악합니다. 하지만 지적도의 경계가 항상 현재 사용하고 있는 대지의 면적과 일치하지는 않아서, 언제나 현장에서 확인을 합니다. 분명 대지 안의 공간인데 옆집에서 사용하고 있거나, 현재 지어져 있는 건물이 뒷집까지 넘어가 있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일정 부분만큼의 땅을 지적도에 맞게 내줘야 하거나, 얻어와야 하는 것이죠.
신도시 같은 경우에는 이미 땅이 정리된 상태이기 때문에 굳이 경계복원측량을 다시 할 필요는 없지만, 도심 안에 있는 복잡한 경계를 가진 땅이거나 사용한지 오래되어 그 경계가 불확실한 경우에는 설계 전에 미리 경계복원측량을 진행합니다. 지적공사에 해당 대지에 대한 경계복원측량을 신청하면, 일정 금액을 받고 지적도 상에 나와있는 대지의 경계가 어디인지 표시를 해주십니다.
쌍문동에서도 본격적인 계획을 진행하기 전, 경계복원측량을 진행하였습니다. 대지의 경계가 정확한 경우도 있었지만, 다르게 쓰이고 있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설계에 반영을 해야 할 부분입니다.
경계복원측량이 이루어지던 날, 지적공사에서 나오신 분들은 레벨까지는 측정해주시지 않기 때문에 소수 건축에서 따로 레벨 측정을 했습니다. 오르막길이고, 막다른 길이라서 옆 대지와의 레벨 차이가 꽤 크게 났기 때문에 필요한 과정이었습니다.
경계복원측량이 진행되던 날에도 날씨는 무척 맑아서 동네 뒤편으로 북한산 자락이 선명하게 눈에 들어왔습니다. 4층에 다락까지 있는 건물을 계획 중이기 때문에, 4층까지 건물이 올라간다면 주변 건물에 가리지 않고 선명한 풍경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